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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감사인사]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인왕산 정상인근에서 구급차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분 종로 소방서
작성자 최선재
조회수221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으니 기관지가 더 약해지는 것 같고 해서 마스크를 준비해서 토요일 친구들과 함께 인왕산 등반을 하기로 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인천에서 온 친구와 빅데이터 회사를 다니고 있는 친구와 인사동에서 차를 내리고 있는 친구와 기획일을 하고 있는 친구 그리고 저 5명이 함께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오전 8시에 만났습니다. (2020.03.21 AM8:00) 

다들 서로를 위해 간식을 조금씩 준비해 왔고 마스크를 하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사직공원에서 정상까지 올라가니 올라가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정상에서의 기분은 그야말로 청량함 그 자체였습니다. 미세먼지도 적었구요. 날씨가 맑지는 않았지만 등산하기에 좋았습니다. 정상에서 통신이 조금 불안정했지만 저희는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에 사진과 감동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홍지문까지 가기로 해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개미마을과 세검정 사거리 갈라지는 지점, 기차바위를 지나서 조심조심 내려갔습니다. 

5미터정도의 바위가 길게 아래로 있었고 그 위에 로프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평소 산을 잘 가는 프로그래머 친구가 로프를 잡고 내려갔고, 제가 그 다음으로 로프를 타고 갔습니다. 몸은 바로 서 있었고 로프에 모든 몸이 의지되어 있었습니다. 반대로 돌아서 내려갈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 "뚝-"하는 느낌과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순간 낭떨어지를 중간중간 보며 올라왔었기에 '이대로 죽나? 이렇게 가는 구나- 코로나19도 아닌 등산을 하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방이 있는 쪽이 아래쪽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고 등쪽부터 굴렀는데 허리와 다리와 팔이 바위에 부딪쳐 떨어졌습니다. 굴러 내려 앉으며- '로프가 좀 낡았었는데- 설마 끊길 줄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오전 10시 20분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굴러 내린 저에게 친구들이 왔고, 친구들에게 지체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에 일어나려고 했는데 발목 통증과 허리 통증과 팔꿈치 통증이 올라 왔습니다. 일어나려고 하는데 도저히 움직이지 못하자 친구가 119에 신고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딘가 부러졌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지나가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48살(73년생)인 내가 떨어졌으니 다행이지 지나가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떨어지셨다면 정말 큰일 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조대원들께서 찾아 오셨습니다. 주황색 옷을 입은 분들이 오셔서 괜찮은지 물어 보시고 사고경위를 살펴 주셨습니다. 구조대원을 보는 순간 불안했던 마음이 안정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제 생에 구조대원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북한산이면 헬기가 왔을 텐데 인왕산이라 들것에 올려 내려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말씀하시는 중간중간 시민의 안전과 마음까지 살핀다고 느껴져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가 체중이 가볍지 않아 저를 들고 가실 수 있으실까 걱정도 되었구요. 최대한 안전하게 내려가게 하시려고 중간중간 살피며 균형을 잃지는 않은지 땅의 상태와 내려가는 길의 나무들을 살피는 모습에서 면밀하게 노력해 주시는 구나... 하고 느껴졌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걱정이 들 때마다 괜찮은지 살펴주시는 119 구조대 한분한분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구급차로 옮길 때도 허리와 다리가 다치지 않을지 살펴 주셨습니다. 세금을 내 왔던 것이 뿌듯함으로 다가왔고 구조대 여러분들께는 큰 감사가 느껴졌습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불안에 떨고 있었는데 나라가 나를 지켜주는 구나! 라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서대문구 홍은동 주민을 살려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지금 기부스를 하고 목발을 집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기 전에 감사 인사를 남기고 싶어 이렇게 로그인을 합니다. 출동해 주셨던 박성근 대장님과 종로구조대 1구조대 한분한분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녀온 시민 최선재 올림